격년결실 — 농산물 공급이 한 해 걸러 늘어나는 구조 (2026)
농산물 가격은 날씨 뉴스로 움직인다.
그런데 날씨보다 먼저 정해져 있는 변수가 있다.
나무 자체의 생산 주기다.
커피가 대표적이다.
원자재 관련 업종의 흐름은 Passiv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dinsightlab.com
격년결실이라는 성질
커피 나무는 한 해에 열매를 많이 맺으면 그 과정에서 양분을 소진한다.
다음 해에는 나무가 회복에 힘을 쓰기 때문에 수확량이 줄어든다.
그다음 해에는 다시 늘어난다.
이 등락을 격년결실이라고 부른다.
즉 수확량 증가 뉴스의 절반은 이미 예정돼 있던 회복분이다.
회복 국면의 가격 압력
2026년 아라비카 시장이 이 국면에 들어섰다.
브라질의 2026/27년 생산은 7,500만7,700만 봉대 수준으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1315% 증가한 사상 최대 수확이라는 전망이 복수 기관에서 나왔다.
아라비카만 보면 3,650만 봉대에서 4,720만 봉대로 약 29% 늘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같은 시기 아라비카 선물은 파운드당 3달러 부근에서 상단이 막혔다.
수확이 진행되고 건조한 날씨가 수확 작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면 가격의 위쪽이 눌린다.
코코아는 다른 이유로 움직인다
같은 기호식품 원료여도 구조가 다르다.
코코아는 서아프리카 두 나라에 공급이 집중돼 있다.
2026년 기준 코코아 선물은 톤당 6,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원인은 격년결실이 아니라 강우와 습도에 따른 병해 위험이었다.
나무의 노령화, 낮은 농가 소득, 병해라는 구조적 문제는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한두 해 잉여가 나와도 추세 반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투자자가 볼 지표
첫째, 작물 사이클상 올해가 증산 해인지 감산 해인지.
둘째, 산지 재고와 수출 선적량.
셋째, 인증 재고. 거래소 창고에 쌓인 물량이 늘면 현물 압력이 커진다.
넷째, 산지 통화의 환율. 통화가 약해지면 농가는 자국 통화 기준 수익이 늘어 출하를 늘린다.
식음료 기업의 원가 반영은 Passive 의 기업 실적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dinsightlab.com
원가는 늦게 반영된다
원료 가격이 내려도 소비자 가격은 곧바로 내려가지 않는다.
식음료 기업은 몇 분기 앞의 원료를 미리 계약해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료가 하락하면 그 효과는 두세 분기 뒤 마진 개선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원료가 급등할 때도 같은 시차가 생긴다.
정리
농산물 공급은 날씨만이 아니라 나무의 주기로도 움직인다.
증산 뉴스를 볼 때 그것이 사이클상 예정된 회복인지 구조적 증가인지 구분한다.
그리고 원료 가격의 변화는 몇 분기 뒤에야 기업 마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