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율에서 공급 증가율을 빼면 — 부족률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지는 법 (2026)
“메모리 부족이 몇 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뒤에는 대개 두 개의 증가율과 그 차이 하나가 있습니다.
숫자가 만들어지는 방식
2026년 9월에 공개된 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을 예로 들어 봅니다.
전체 DRAM 수요는 2027년 30%, 2028년 35%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같은 기간 공급은 19%와 22%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이 차이가 쌓이면 시장 적자율은 각각 8.7%와 9.7%가 됩니다.
적자율은 “메모리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생산 수준에서 공급 가능한 양보다 고객이 원하는 양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두 증가율은 성격이 다릅니다
수요 증가율은 고객의 계획에서 나옵니다. 계획은 빠르게 바뀝니다.
공급 증가율은 이미 지출한 설비 투자에서 나옵니다. 장비를 주문하고 팹을 짓고 수율을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오늘 결정해도 몇 분기 뒤에야 비트로 나옵니다.
그래서 부족률 전망의 수명은 대부분 공급 쪽에 달려 있습니다. 증설이 언제 비트로 바뀌느냐가 그 숫자의 유효기간입니다.
한 제품이 다른 제품의 공급을 먹습니다
같은 전망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2027년 62%, 2028년 69%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전체 DRAM 증가율보다 두 배 빠릅니다.
이 제품은 더 좋은 다이와 복잡한 패키징을 쓰고, 같은 비트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설비를 씁니다.
제조사가 여기에 자원을 더 넣으면 다른 제품에 쓸 용량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한 제품의 수요가 다른 제품의 공급을 깎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낸드도 비슷합니다. 수요는 2027년 29%, 2028년 33% 늘고 공급은 21%와 25% 는다는 전망이었습니다.

확인할 것
첫째, 수요 증가율이 어디에서 왔는지 봅니다. 고객사 계획인지, 과거 추세의 연장인지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둘째, 공급 증가율에 어떤 설비가 이미 반영돼 있는지 봅니다. 발표만 된 증설과 이미 장비가 들어간 증설은 다릅니다.
셋째, 제품별로 나눠 봅니다. 합쳐 놓은 증가율은 제품 간 잠식을 가립니다.
넷째, 부족이 가격으로 얼마나 넘어가는지 따로 확인합니다.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은 계약 구조에 따라 시차가 생깁니다.
정리
부족률은 수요 증가율에서 공급 증가율을 뺀 결과입니다.
수요 쪽은 계획이라 빠르게 바뀌고, 공급 쪽은 설비라 느리게 바뀝니다.
그래서 “몇 년까지 부족”이라는 문장은 사실상 증설 반응 속도에 대한 가정입니다.
본 글은 투자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