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확증편향 — 맞은 예측만 기억되는 구조 (2026)
특정 인물의 매수 직후 호재가 나온 사례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나 한 건의 적중은 정보 우위의 증거가 아닙니다. 판단하려면 그 사람의 모든 거래를 분모로 놓고, 아무 거래나 했을 때의 결과와 비교해야 합니다. 이 글은 사후확증편향과 선택 편향이 성과 평가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무엇을 계산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종목 지표와 실적은 Passive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편향
사후확증편향. 결과를 알고 난 뒤에는 그 결과가 예측 가능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나고 보면 신호가 명확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비슷한 신호가 수십 개 있었고 대부분은 아무 일도 아니었습니다.
선택 편향. 화제가 되는 것은 맞은 사례뿐입니다. 같은 사람의 빗나간 거래는 애초에 게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출된 사례만 모으면 어떤 사람이든 예측력이 높아 보입니다.
두 편향은 함께 작동합니다. 맞은 사례가 선택적으로 노출되고, 그 사례가 사후적으로 필연처럼 설명됩니다.
분모를 세는 법
성과를 평가하려면 네 가지 숫자가 필요합니다.
전체 거래 건수. 기간 내 모든 매수와 매도입니다.
성공 기준. 무엇을 성공으로 볼지 미리 정합니다. 매수 후 3개월 수익률, 시장 대비 초과수익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비교 기준. 같은 기간 지수를 그냥 보유했을 때의 수익률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아무 종목이나 사도 대부분 오릅니다.
포지션 크기. 큰 비중에서 맞고 작은 비중에서 틀렸는지, 반대인지에 따라 실제 성과가 달라집니다. 건수 기준 승률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네 가지가 갖춰져야 “이 사람의 거래가 시장을 이겼다”는 문장이 검증 가능해집니다.
공시 데이터의 구조적 한계
정치인 거래처럼 공시로 공개되는 데이터에는 추가 제약이 있습니다.
시차. 미국 STOCK Act 기준으로 거래 후 최대 45일까지 공시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공시를 본 시점의 가격은 이미 다릅니다.
금액 구간 표기. 정확한 금액이 아니라 범위로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알 수 없습니다.
의도 불명. 헤지나 스프레드의 일부일 수 있고, 자문사가 대리 운용한 거래일 수도 있습니다.
옵션의 환산. 옵션 계약 수는 주식 수가 아닙니다. 미국 상장 주식 옵션은 1계약이 기초주식 100주이고, 행사가가 현재가보다 크게 낮은 깊은 내가격 옵션은 사실상 주식과 비슷한 노출입니다. 같은 계약 수라도 행사가와 만기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종목의 실적과 의견 분포는 Passive 앱의 기업 실적,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벤트가 예측 가능했는지 따져보는 법
특정 이벤트 직전의 매수를 두고 사전 정보를 의심하기 전에, 그 이벤트가 공개 정보로 예측 가능했는지 확인하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지수 편입을 예로 들면, 편입 후보는 시가총액·유동주식비율·수익성·상장 기간 같은 공개된 기준으로 어느 정도 좁혀집니다. 여러 증권사가 편입 후보군을 사전에 공표하기도 합니다. 즉 후보군에 있던 종목이 실제로 편입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물론 공개 기준으로 좁혀진다는 사실이 모든 사례를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판단 순서는 공개 정보로 설명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에 다른 가설을 검토하는 것입니다.
따라 사기 전에 남는 문제
설령 성과가 검증되더라도 그대로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진입 가격, 포지션 비중, 보유 기간, 손절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시를 본 시점에는 이미 가격과 옵션 프리미엄이 달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그 사람의 자산 규모와 위험 감내 수준이 다릅니다. 전체 자산의 1%인 포지션과 30%인 포지션은 같은 종목이라도 다른 거래입니다.
정리
한 건의 적중은 근거가 아닙니다. 전체 거래를 분모로 세야 합니다.
성공 기준, 비교 기준, 포지션 크기가 없으면 성과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공시 데이터에는 시차, 금액 구간 표기, 의도 불명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옵션 계약 수는 주식 수가 아닙니다. 행사가와 만기가 성격을 결정합니다.
이벤트가 공개 정보로 설명 가능한지 먼저 확인한 뒤 다른 가설을 검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