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 전체가 아니라 한 구간만 눌릴 때 — 만기별 금리의 국지적 함몰 읽는 법 (2026)
금리 곡선은 보통 만기가 길수록 높아집니다.
그런데 가끔 한 구간만 주변보다 낮게 눌리는 모양이 나옵니다.
곡선 전체의 기울기보다 이 국지적인 함몰이 더 구체적인 정보를 담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으로 찾는 법
만기별 금리를 표로 세워 놓고 위에서 아래로 읽습니다.
앞 만기보다 뒤 만기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으면 표시합니다.
2026년 9월 국내 국채 화면을 보면 10년 4.547%, 20년 4.542%, 30년 4.692%였습니다.
20년이 앞뒤 만기보다 낮습니다. 곡선의 한가운데가 살짝 꺼진 모양입니다.
함몰의 두 가지 원인
첫째는 수급입니다. 특정 만기를 반드시 사야 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그 구간의 금리만 눌립니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부채의 만기에 맞춰 특정 구간을 집중적으로 삽니다. 발행 계획이 그 구간만 줄어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둘째는 기대입니다. 시장이 특정 시점에 정책이나 경기가 달라진다고 보면 그 구간의 기대금리가 낮아집니다.
앞쪽 만기에서 생기는 함몰은 대개 기대 쪽, 뒤쪽 만기에서 생기는 함몰은 대개 수급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함몰과 역전은 다르다
곡선 전체가 뒤집히는 역전은 경기 신호로 자주 인용됩니다.
반면 한 구간만 꺼지는 것은 그 구간에 얽힌 사정이지, 시장 전체의 전망이 아닙니다.
둘을 섞어 읽으면 “곡선이 역전됐다”는 과장된 해석이 나옵니다. 장단기 금리차를 따로 확인해 구분합니다.
같은 화면에서 10년과 3년의 차이는 0.49%포인트로 플러스였습니다. 전체 곡선은 우상향이었다는 뜻입니다.
며칠을 이어서 볼 것
하루의 함몰은 거래 한 건으로도 생깁니다.
며칠 연속 같은 구간이 눌려 있으면 그때 수급이나 기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만기별 1주·1개월 변동폭을 함께 보면 어느 구간이 움직였는지 바로 보입니다. 위 사례에서는 1주 동안 2년이 25bp, 10년이 15bp 올랐습니다.

정리
곡선의 기울기만 보지 말고 만기별로 앞뒤를 비교해 함몰 구간을 찾습니다.
함몰은 수급 때문일 수도, 기대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위치로 구분합니다.
한 구간의 함몰을 곡선 역전으로 읽지 않고, 장단기 금리차를 따로 확인합니다.
본 글은 투자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