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 판정은 하락 예고가 아니다 — 평소보다 덜 올랐다는 뜻 읽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지표 판정의 ‘불리’는 “떨어진다”가 아니라 “평소보다 덜 올랐다”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판정이 나오는 방식을 알면, 불리한 지표가 몇 개인지보다 평소와 얼마나 다른지가 더 중요한 이유가 보입니다.
지표별 판정과 그 근거는 https://dinsightlab.com/analysis/indicators 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판정은 ‘비슷했던 날 그 뒤’를 센다
많은 시장 지표 판정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지표 값과 가까웠던 과거 날들을 모은 뒤, 그 날들로부터 일정 기간(예: 5거래일) 뒤 시장이 올랐는지를 셉니다. 그 비율을 아무 날이나 골랐을 때의 상승 비율, 즉 평소 상승 비율과 비교합니다.
Passive 앱의 ‘시장 지표’도 이렇게 계산합니다. 지금과 비슷했던 날의 5거래일 뒤 상승 비율이 평소보다 1.5%포인트 넘게 높으면 ‘유리’, 1.5%포인트 넘게 낮으면 ‘불리’, 그 사이면 ‘중립’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교의 기준이 0%가 아니라 평소 비율이라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은 길게 보면 오른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평소 상승 비율 자체가 50%를 넘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낮다는 것이 곧 절반 아래라는 뜻은 아닙니다.
미국 시장 지표 14개의 경우
10월 15일 앱 화면 기준으로 미국 시장 지표 14개는 유리 4개, 중립 4개, 불리 6개였습니다. 종합 판정은 ‘불리한 편’입니다.
가장 불리한 지표는 CAPE(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였습니다. CAPE가 지금과 비슷했던 날, 5거래일 뒤 시장이 오른 비율은 51.6%였고 평소 상승 비율은 59%였습니다. 차이가 7.4%포인트로 14개 중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51.6%도 절반보다 높습니다. 가장 불리한 지표조차 그 자리에서 오른 경우가 내린 경우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주식 매력도(이익수익률과 금리의 차이) 역시 비슷했던 날의 53.3%가 5거래일 뒤 올랐고,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55.6%였습니다.
지금 앱에서 이 지표들이 어느 칸에 있는지는 https://dinsightlab.com/analysis/indicators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값이 늘 강한 신호는 아니다
반대 사례도 있습니다.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5년 중 상위 1%로, 수치만 보면 가장 극단적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판정은 ‘중립’이었습니다. 비슷했던 날의 5거래일 뒤 상승 비율이 61.3%로, 평소 61%와 거의 같았기 때문입니다.
값이 역사적으로 높거나 낮다는 것과, 그 자리에서 이후 수익률이 달랐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판정은 뒤쪽을 봅니다. 그래서 위치(상위 몇 %)와 판정(유리·불리)이 엇갈리는 지표가 생깁니다.
개수보다 차이의 크기를 본다
불리한 지표가 6개라는 말은 6개 지표가 각각 평소보다 1.5%포인트 넘게 덜 올랐던 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만으로는 그 차이가 2%포인트인지 7%포인트인지, 그리고 상승 비율이 여전히 절반을 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읽을 때는 세 가지를 같이 보면 됩니다.
첫째, 평소 상승 비율이 얼마인지 봅니다. 기준이 59%라면 51%는 낮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입니다.
둘째, 차이의 크기를 봅니다. 1.5%포인트 경계를 겨우 넘은 ‘불리’와 7%포인트 차이 나는 ‘불리’는 같은 단어여도 무게가 다릅니다.
셋째, 기간을 봅니다. 5거래일 뒤의 비율은 단기 통계입니다. 몇 달, 몇 년 뒤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 판정은 과거 통계일 뿐 앞으로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불리’라는 단어 하나에 숨은 크기를 꺼내 보면, 시장 지표를 훨씬 덜 오해하게 됩니다. 지표별 위치와 판정은 https://dinsightlab.com/analysis/indicators 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투자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